"위험하지만 내가 하겠다" AI 업계에 퍼진 보로미르 병과 절대반지의 딜레마
안녕하세요! 최근 IT 업계와 AI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었죠. 바로 2026년 9월, 앤스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를 거친 AI 연구원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의 폭로 섞인 사임 소식이었는데요. 그는 “AI 기업들이 인류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남겼어요.
이 사건을 계기로 AI 커뮤니티에서는 이른바 ‘보로미르 전략(Boromir strategy)’이라는 용어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그 보로미르가 맞아요. 도대체 첨단 기술을 다루는 빅테크 기업들과 판타지 영화 속 캐릭터 사이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는 걸까요? 오늘은 AI 기업들이 빠져 있는 치명적인 딜레마와 ‘통제 문제(Control Problem)’의 본질을 파헤쳐 볼게요.
샘 알트만도 인정한 AGI와 ‘절대반지’의 역학
AI 커뮤니티에서 말하는 ‘보로미르 전략’이란, AI 기업들이 AGI(인공일반지능)의 엄청난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통제해야만 안전하다’는 명분으로 개발 경쟁을 정당화하는 태도를 꼬집는 용어예요.
흥미롭게도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 역시 과거에 비슷한 비유를 한 적이 있어요. 그는 AGI를 통제하려는 욕망을 ‘절대반지(ring-of-power)의 역학’에 비유했죠. “AGI를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고, 사람들을 미치게 만든다”며, 절대반지를 차지하려는 철학이 업계에 퍼져 있다고 경고했어요.
보로미르는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의 타락하는 힘을 알면서도, 조국을 구하겠다는 선의와 오만에 빠져 반지를 빼앗으려 했던 인물이죠. 지금의 AI 리더들 역시 “기술이 위험한 건 맞지만, 악당이나 무책임한 경쟁사에게 넘어가느니 우리가 먼저 개발해서 안전하게 통제하겠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어요.
“간달프는 말만 하고, 행동하는 건 보로미르들”
이런 모순은 최근 내부자들의 연이은 폭로로 그 민낯을 드러냈어요. 앞서 언급한 제이콥 콕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AI 업계 상황을 두고 “말을 하는 간달프들은 많지만, 정작 행동하는 것은 보로미르들”이라고 뼈 있는 일침을 날렸어요. 기업들이 겉으로는 AI 안전을 외치며 현자(간달프)처럼 굴지만, 실제 행동은 힘을 탐하는 보로미르와 다를 바 없다는 뜻이죠.
더 충격적인 건 현직 전문가들의 반응이에요. 앤스로픽의 정렬 과학 책임자(Alignment Science Lead) 에반 휴빙거는 콕슨의 의견에 동의하며, “향후 10년 내에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개인적으로 믿는다”고 밝혔어요. 내부에서조차 자가 발전하는 초인공지능을 향한 질주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증거예요.
모호한 안전 정책과 무너진 통제력
그렇다면 기업들은 정말 AGI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에요. 현재의 LLM(대형언어모델) 구조는 본질적으로 내부 연산 과정을 알 수 없는 ‘블랙박스’이기 때문에, 지금의 구조적 제약만으로는 근본적인 통제 문제(Control Problem)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거든요.
AI 안전성 분석가 헤이븐 함스는 “AI 업계 리더들이 초지능 개발 경쟁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보로미르와 완벽히 일치하며, 보상이 충분히 달콤하거나 상황이 절박해지면 모호한 안전 원칙은 쉽게 무너진다”고 비판했어요. 실제로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딥마인드 등 주요 AI 기업들의 안전 정책(Safety Policy)을 뜯어보면 소름 돋는 ‘예외 조항(caveats)’이 숨어 있어요. 경쟁사가 안전 장치 없이 고위험 시스템을 출시할 경우, 자사의 안전 요구 사항을 조정하거나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죠. 결국 경쟁에서 밀릴 것 같으면 언제든 스스로 만든 룰을 깨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어요.
해외 커뮤니티 레딧의 유저들은 이를 두고 “지금 업계에는 반지원정대는 없고, 서로 남이 감당하지 못할 거라 확신하는 12명의 보로미르만 있을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심지어 일부는 “보로미르는 적어도 선의라도 있었지, 지금 리더들은 조언자인 척하며 모두를 절벽으로 몰고 가는 ‘그리마(Wormtongue)’에 가깝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죠.
절대반지를 향한 경주, 우리가 감시해야 할 때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술이 소수의 ‘보로미르’들의 손에서 탄생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그들이 내세우는 안전 정책이 정말 우리를 지켜줄 튼튼한 방패인지, 아니면 AGI 개발 경쟁을 정당화하기 위한 면죄부인지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때예요.
기술의 발전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는 더 많은 사회적 감시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기업들의 자율 규제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AI 규제와 안전성 논의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요?
💡 함께 짚어보는 FAQ
Q. 경쟁사가 먼저 AGI를 개발할 경우 자사의 안전 수칙을 무시할 수 있도록 허용한 AI 기업들의 '예외 조항'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과 절차로 발동되는가?
이 부분이 바로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에요.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쟁사의 위협적인 출시'나 '국가 안보적 위기' 같은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외부 독립 기구나 구체적이고 투명한 발동 절차는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아요. 사실상 내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안전 브레이크를 해제할 수 있는 위험한 구조입니다.
Q. 현재의 트랜스포머(Transformer) 기반 LLM이 통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는 안전한 AI 아키텍처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블랙박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AI의 추론 과정을 투명하게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화이트박스(White-box)' 모델이나, 시스템이 특정 안전 목표를 절대 벗어날 수 없도록 근본적인 논리적 한계를 설정하는 뉴로심볼릭(Neuro-symbolic) AI 등이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구조들은 아직 현재의 LLM만큼 범용적이고 압도적인 성능을 내기에는 초기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