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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술

챗GPT 38,000번 = 아몬드 1알? 샘 올트먼의 교묘한 '물타기' 팩트체크

2026. 09. 06. 오후 04:02 · 1 조회수

안녕하세요! 최근 AI 업계에서 아주 흥미롭고 논쟁적인 발언이 나왔는데요. 바로 오픈AI(OpenAI)의 CEO 샘 올트먼이 2026년 9월 초 공개된 ‘Sources Podcast’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ChatGPT 물 사용량을 보면, 3만 8천 번 질문할 때 쓰는 물의 양이 캘리포니아에서 아몬드 1알을 키우는 데 드는 물과 같다”고 주장했어요. 게다가 최신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폐쇄형 루프(closed-loop) 냉각 시스템을 써서 일반 사무실 건물(화장실이나 싱크대) 수준의 물만 소비한다고 덧붙였죠.

이 말만 들으면 AI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미미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솔깃한 비유, 과연 곧이곧대로 믿어도 될까요? 오늘은 샘 올트먼 아몬드 발언의 수학적 진실과 그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맥락을 낱낱이 파헤쳐 볼게요.

1. 아몬드 1알과 38,000번의 질문, 수학적 진실은?

먼저 팩트체크부터 해볼까요? 2019년 연구와 다수의 팩트체크 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산 아몬드 1알을 재배하는 데는 약 12리터(3.2갤런)의 물이 필요합니다. 올트먼이 2025년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던 기준(질문 1회당 약 0.32ml)을 적용해 12리터를 0.32ml로 나누면 약 37,500이 나옵니다. 즉, 본인이 제시한 자체 데이터에 기반하면 수학적으로는 꽤 근접한 수치인 셈이에요.

하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UC 리버사이드의 샤오레이 렌(Shaolei Ren) 교수는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량은 서버의 위치, 외부 온도, 냉각 시스템의 종류, 프롬프트의 길이 등 변수가 너무 많아 단일 통계로 요약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어요.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OpenAI가 주장하는 질문 1회당 0.32ml라는 물 사용량은 정확히 어떤 조건(모델 크기, 서버 위치 등)에서 어떤 방법론으로 측정되었는가?’

유감스럽게도 오픈AI는 전체 물 소비량이나 이 수치를 도출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대중에 투명하게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교차 검증이 불가능한 기업의 ‘자체 주장’일 뿐이라는 뜻이죠.

2. 농업용수와 식수는 다르다: 억지 비유의 한계

팩트체크 매체 폴리티팩트(PolitiFact)는 올트먼의 발언을 ‘대체로 거짓(Mostly False)’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물의 ‘질적 차이’를 완전히 무시했기 때문이에요.

아몬드 농사를 비롯한 농업에는 비가 내려 공급되는 빗물(그린워터)이나 일반적인 농업용수가 광범위하게 포함됩니다. 반면, 데이터센터 냉각수로는 미네랄로 인한 고가의 서버 부식을 막기 위해 고도로 정수 처리된 깨끗한 식수(블루워터)가 대량으로 사용돼요. 블루워터 그린워터의 환경적 기회비용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요. 농업(아몬드, 소고기 등)은 인간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을 생산하지만, 무한히 확장하는 AI 데이터센터가 과연 그만큼 필수적이냐는 근본적인 회의감이죠. 네티즌들은 이를 본질을 흐리는 ‘전형적인 왓어바웃티즘(Whataboutism·피장파장의 오류)’이자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격이라고 꼬집고 있습니다.

3. 왜 하필 지금 ‘아몬드’를 저격했을까? (숨겨진 법안의 비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 발언이 나온 ‘타이밍’입니다. 올트먼이 팟캐스트에서 이 발언을 한 2026년 8월 말~9월 초, 공교롭게도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다이앤 파판(Diane Papan) 하원의원이 발의한 캘리포니아 데이터센터 법안(AB 2469, AB 2619) 2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사업 허가를 받을 때 물의 출처와 사용량을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현재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의 최종 서명만을 앞두고 있어요 (참고로 뉴섬 주지사는 작년에 유사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UC 버클리 휠러 물 연구소(Wheeler Water Institute)의 마이클 키파스키(Michael Kiparsky) 이사는 “캘리포니아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에 대해 공개된 데이터가 전혀 없으며, 이것이 바로 주지사의 법안 서명이 필요한 이유”라고 꼬집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트먼이 하필 이 시점에 ‘데이터센터는 사무실 화장실 수준의 물만 쓴다’며 아몬드와 비교한 것이, 주지사의 법안 서명을 방해하거나 AI 환경 오염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여론을 돌리기 위한 다분히 정치적인 로비성 발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4. 결론: 화려한 비유보다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할 때

물론 2024년 버지니아주 정부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데이터센터가 대형 사무실 건물과 비슷하거나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긴 합니다. 올트먼의 말처럼 최신 폐쇄형 루프 냉각 방식을 도입해 물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인 곳도 분명 존재할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AI 탄소발자국과 물 부족 논란은 기업 대표의 자발적이고 파편화된 홍보성 발언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단순하고 자극적인 ‘아몬드 비유’에 휩쓸리기보다는, AI 기업들이 자원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캘리포니아 법안 같은 입법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진정한 혁신은 투명한 책임감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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